런던 여행 일정 3일로 짜는 방법

런던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가고 싶은 곳은 금세 늘어나는데, 지도에서 거리를 재보면 하루에 다 돌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명소를 많이 넣는 것보다 가까운 장소를 묶는 편이 훨씬 편해요. 하루에 중심 지역 하나를 정하고, 꼭 들어가 볼 곳은 한두 군데만 고르는 3일 일정을 추천합니다.
첫째 날은 웨스트민스터에서 런던의 풍경 익히기
아침에는 웨스트민스터역 근처에서 시작하세요.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보고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면 템스강 너머로 런던 아이가 보입니다. 사진을 찍고 강변을 천천히 걷는 시간까지 잡으면 첫 일정으로 부담이 적어요. 버킹엄 궁전은 같은 날 오전에 넣되, 궁전 내부 관람까지 계획했다면 강변 산책 시간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첫날의 유료 관람 한 곳으로 정하세요. 건물 안을 둘러보는 시간과 입장 대기를 생각하면 바깥에서 사진만 찍는 일정과는 차이가 큽니다. 오후에는 트라팔가 광장 쪽으로 이동해 내셔널 갤러리에 들를 수 있어요. 일반 전시는 무료이고, 특별전은 별도 요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 그림에 큰 관심이 없어도 보고 싶은 작품 몇 점을 골라 한두 시간만 머물면 충분합니다.
저녁은 코번트 가든이나 소호에서 먹으면 이동이 자연스럽습니다. 웨스트엔드 공연을 볼 계획이라면 이 날 저녁으로 잡고, 공연 시작 전 식사 시간을 넉넉히 비워두세요. 첫날부터 박물관과 공연을 모두 길게 즐기려 하면 생각보다 빨리 지칩니다.
둘째 날은 런던탑과 강변을 한 줄로 걷기
런던탑에 들어갈 생각이라면 오전 시간을 통째로 주세요. 왕관 보석과 여러 건물을 둘러보는 데 공식 안내도 최소 3시간을 권합니다. 입장권은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예약하는 편이 마음 편하고, 방문일의 운영 시간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타워 브리지는 런던탑 관람 뒤에 건너면 동선이 깔끔해요.
점심은 런던 브리지 주변이나 버러 마켓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버러 마켓은 여러 음식을 조금씩 고르는 재미가 있지만 월요일에는 정기 휴장하니, 둘째 날이 월요일이라면 주변 식당으로 바꿔두세요. 시장은 붐빌 때가 많아 자리를 찾아 오래 앉기보다 간단히 먹고 강변으로 나오는 일정이 편합니다.
오후에는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바깥을 지나 테이트 모던 쪽으로 걸어보세요. 걷기 싫은 날에는 런던탑과 타워 브리지만 보고 카페에서 쉬어도 괜찮습니다. 런던에서는 다리 하나를 건너고 강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풍경이 계속 바뀌거든요. 유료 전망대나 크루즈까지 더하고 싶다면 같은 날에는 하나만 고르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관리하기 쉽습니다.
셋째 날은 박물관과 동네 산책 중 취향대로 고르기
마지막 하루는 두 가지 중 마음이 가는 쪽으로 잡으면 됩니다. 역사 유물이 좋다면 오전에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블룸즈버리에서 코번트 가든 방향으로 걸어보세요. 박물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관심 있는 전시실 몇 곳을 먼저 고르는 게 덜 피곤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쓰기 좋은 일정이에요.
조금 다른 런던을 보고 싶다면 그리니치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니치 공원과 동네 거리를 걷고 국립해양박물관이나 퀸스 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어요. 두 곳의 일반 입장은 무료입니다. 본초자오선이 있는 왕립천문대 내부와 커티 사크호는 유료 관람이므로 관심에 따라 골라 넣으세요. 그리니치는 중심가에서 오가는 시간도 필요하니 이날 저녁에는 먼 곳의 예약을 잡지 않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예약과 교통은 이렇게 챙기면 편해요
일정표에는 장소 이름만 쓰지 말고 '오전 관람, 점심, 오후 산책'처럼 시간 덩어리를 적어두세요. 예를 들어 런던탑을 보는 날에는 오전을 비우고, 버러 마켓에서 먹은 뒤 남은 체력에 따라 강변 산책 길이를 정하는 식입니다. 비가 오면 첫째 날의 미술관이나 셋째 날의 박물관 시간을 늘리면 되고요. 운영 시간은 계절과 행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직전에 각 시설 안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대중교통은 비접촉 결제 카드나 오이스터 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런던교통공사 안내에 따르면 같은 카드나 기기로 승차와 하차를 찍어야 요금 상한이 제대로 적용됩니다. 휴대전화로 들어갔다가 실물 카드로 나오는 식의 혼용은 피하세요. 버스는 탈 때만 찍습니다. 해외 카드 수수료는 카드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저라면 런던에서 하루쯤은 계획을 일찍 끝내겠습니다. 유명한 장소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마음에 든 거리에서 잠깐 멈춰 차를 마신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더라고요.
